글을 통해 마주하는 나의 진정한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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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해 마주하는 나의 진정한 자아
  • 서강학보
  • 승인 2018.11.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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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소에서든 가장 먼저 서재로 모든 신경이 향하는 한 사람이 있다. 본명이 너무 ‘남자 같아서’ 여성성을 더하고자 20대에 우 연히 만들게 된 필명 ‘최윤’으로 활동 중이라 는 소설가이자 번역가, 문학비평가 그리고 이제는 서강대학교의 불어분문학과 명예교 수인 최현무 동문을 만나봤다.

어린 시절 어떤 학생이었냐는 질문에 그 는 망설임 없이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 지 못하고 책 읽기, 그림 그리기, 음악 감상 등 독자적인 예술 활동과 문화생활을 즐겼 던 학생”이었다고 대답했다. 초등학생 시절 엔 만화, 중학생 때는 소설에 푹 빠져서 시력 이 일찍부터 나빠지기도 했다고. 학창 시절 전형적인 ‘책벌레’였던 그의 꿈은 화가였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던 만큼 예술에도 관심과 흥미가 있었어요.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그림 속에 담아내고 어딘가에 갇혀 있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죠.” 그는 획일화돼있고 틀에 박힌 중· 고등학교 시절로부터 탈피해 자신만의 세계 를 구현할 수 있는 예술과 문학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고. 백일장대회와 같이 주제가 정해져있는 글을 쓰기보다 자신만의 이야 기를 펼칠 수 있는 일기와 소설을 주로 썼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화가가 되고자 미대 진학을 목표로 하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미술 선생님께 취미로 쓴 소설을 보여드린 후 그림보다는 글을 쓰 는 사람이 되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소설 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최 동문은 초 등학교 2학년 때 소풍 가는 날 몸이 아파 참 석 못하는 대신에 받은 작문 숙제를 통해 선 생님의 눈에 띄고 일찍이 글에 재능을 나타 내기도 했다. 그 후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 로 자신만의 완성된 소설을 발표하고, 미술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서강대학교 국어국문 학과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당시 서 강대학교는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탈피하고 대학생의 자유로움과 독창성을 최대한 존 중하는 학풍을 지닌 학교로 제 마음을 사로 잡았어요.” 또한 당시 대학 도서관들 중 규 모와 보유 서적의 질적인 수준이 단연 으뜸 이었던 본교 로욜라 도서관도 본인의 대학선택에 큰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자 신의 주체적인 선택과 희망에 의해 입학한 학교와 학과에서 배운 문학의 전반적인 역 사나 구성과 같은 심도 있는 문학세계가 소 설을 쓸 수 있는 소중한 자산과 밑거름이 됐 다고 말할 정도로 서강에 대한 고마움과 애 정이 남달랐다.

이러한 애정 덕분일까. 최 동문은 학부 생 활을 마치고 문학의 더 넓고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고 공부하고자 프랑스에서 유학생활 을 마친 뒤 본교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된다. “교수는 청년들에게 선하고 바른 영향력을 끼칠 의무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늘 긴장 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제가 한층 더 성숙해 지고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죠.” 그는 자신이 소설가일 때 비로소 자신을 완성시키고 자 유롭게 표출하는 느낌이 들어 가장 즐겁다 고 하면서도 본교 교수직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본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무엇보다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 다. 최 동문은 “작가의 특징과 고유한 언어가 살아있는 좋은 책들을 많이 읽으면 좋겠 어요라며 4년간의 학부생활은 인생에 있 어서 가장 책읽기 좋고 적합한 시기에요”라 고 말했다. 최 동문은 덧붙여 서강의 제자 들에게 진심어린 조언도 남겼다. “누구나 자신의 열정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영역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분야를 찾는 곳이 바 로 대학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서강에 있는 동안 그 답을 꼭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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