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 보도
공인회계사 증원, 팽팽한 입장 대립
박주희  |  djssl0303@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11  23:31:0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지난 달 21일 공인회계사자격 제도심의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 예정 인원을 1000명으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정부의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확대 추진에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가며 찬반 논란이 거센 실정이다.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회계 투명성 제고에 대한 요구가 커지며 2001년에 1,000명으로 그 수가 두 배가량 늘어난 바 있다. 그 뒤로 꾸준히 18년 동안 850명-1,000명 사이에서 결정됐고, 2009년부터 10년 동안은 최저 선발인원이 850명으로 고정돼 왔다. 심의위원회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내부회계 관리제도 감사제, 표준 감사제 등의 시행에 따라 감사 업무량이 증가하고 있고, 주 52시간제로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회계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금융위는 경제성장률과 과거 10년간 외부감사 대상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하면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가 향후 5년간 약 4.41-4.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계사 선발인원을 증원을 주장하는 집단의 중심에는 4대 대형회계법인이 있다. 4대 대형회계법인이 2018년을 목표로 삼았던 신규채용 규모는 1,300명 이상으로, 그 중 삼정 회계법인은 우수인력이라는 조건 하에 무제한 채용이 목표라고 밝혔을 정도로 신규 회계사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올해 배출되는 회계사 합격자는 현저히 부족해 대형회계법인들은 수십 만 명에 달하는 기합격자 모집을 진행하며 부족한 인원을 충당해야만 했다. 이처럼 이들은 회계환경이 변화하고, 회계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합격자 수를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회계 법인에서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고 휴업 회계사가 많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증원은 근시안적인 대책이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오전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 모임’은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공인회계사 인력 부족의 원인은 절대적인 인원수 부족이 아니라 감사업무를 담당해야 할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들의 이탈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 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등록 공인회계사 2만 75명 중 36.14%가 휴업회계사다. 과도한 업무 시간과 책임, 실무진 부족 등 공인회계사들이 회계 법인을 이탈하고 부실감사를 초래하는 업계 구조적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회계사 합격자는 회계법인이나 기업에서 실무 수습을 받아야 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증원 이후 배출된 합격자 대부분을 흡수하기에는 회계법인의 수습회계사 채용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편 공인회계사 시험을 직접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상반된 입장이 오가고 있다. 일부는 지나치게 큰 폭의 증원이 이뤄지는 경우 자격증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합격 이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합격자 수가 늘어나게 된다면 우수 인력이 유입될만한 유인이 줄어들어 감사품질이 저하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경쟁률이 낮아져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를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이번 증원이 수험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명환(한양대학교 2학년) 씨는 “최근 회계법인 내에서 감사본부 소속 회계사들의 급여 인상이 논의된다는 말이 들리는 것을 보아 회계사의 대우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감사인 측의 자율성이 강화돼 합격자 증원을 한다고 해서 위상이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증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주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