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게 모든 순간 위로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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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게 모든 순간 위로받기를
  • 박주희
  • 승인 2019.03.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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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문고에서 ‘화제의 책’에 선정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시집 『다 시(詩)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다 시(詩)다』의 저자 웅필(본명 유준협) 시인은 언어유희와 압운을 좋아하는 작가이자, 온라인 커머스 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웹 모바일 디렉터이다. 그의 시는 지하철 애송시로 선정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시로 마음을 울리는 그를 만나봤다.    

                                                            

 

위로받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

작가가 된 계기에 관해 묻자 웅필 작가는 “내가 위로받고 싶어서, 또 위로를 해주고 싶어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10살 때 부모님 사업이 부도가 나 금전적으로 어렵게 생활했고 홀로 동생을 돌보면서 지냈다. 그는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내고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사는데 힘내라는 응원이나 잘하고 있다는 위로를 받아본 적이 별로 없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신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하며 자기가 듣고 싶을 말들을 시로 쓰기 시작했다고. “처음부터 시집을 낼 생각은 없었어요. SNS에 조금씩 올리는 게 전부였는데 글이 쌓이다 보니 누군가의 책장에, 침대 옆에 책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시집  『다 시(詩)다』를 내게 됐어요.” 웅필 작가는 시를 쓰기 전에도 모바일 기획자, 기자, 여행 가이드, 웹 모바일 디렉터 등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가장 좋았던 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도 많이 듣고 공감할 수 있었죠. 저의 경험과 접목해서 시로 쓰기도 했고요.” 작품을 집필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경험을 묻자 그는 다시금 가난했던 유년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것이 당시에는 힘들었어도 오늘에 와서는 큰 무기이자 장점이 되었다고. “제가 남들처럼 화목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거예요. 여러 시련을 겪었던 것이 지금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해요.”

 

모든 것이 다 시(詩)다

웅필 작가는 주로 단시를 많이 쓰고 언어유희와 각운을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철칙은 단순히 각운을 맞추고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 문법을 무시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짧은 시를 써놓고 그 밑에 첨언을 다는데 그런 형식이 장시보다는 저와 더 어울리고, 봐주시는 분들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 또한 그는 자신의 시에는 압도적으로 ‘위로’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고도 말했다. “일상 속에 작더라도 힘든 일이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마 힘들 거예요. 제가 매일 위로받고 싶었기 때문에 위로하는 시를 많이 쓰게 됐어요.” 그러면서 그는 “위로가 제일 쉬우면서도 제일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쩌다 던진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반면 진심으로 전한 말이 가식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자신의 글이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었던 날 생각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인으로서 지녀야 할 자질이 무엇이냐고 묻자 웅필 작가는 한 치의 고민 없이 “그런 것은 없다”고 답했다. “물론 베스트셀러를 쓰는 자질은 있을 수 있겠죠. 저는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들이 다 시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고 특별한 자질은 필요 없어요. 대신 조금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상대방과 공감하는 시인이 있을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시집의 제목도 『다 시(詩)다』로 짓게 됐다고. 또한 그는 모든 시가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한다고 전했다. “제가 경험한 사소한 것들 있잖아요. 사랑, 이별, 가족, 직장, 음식, 술.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시를 써요. 억지로 감동적인 글을 쓰려고 소설처럼 지어내지는 않아요.” 그러다 보니 항상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생각나는 것들을 포착하기 위해 늘 집중하게 된다고.

 

 

현실에 부딪혀 꿈을 잊지 않기를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묻자 그는 일단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고 나중에는 소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가능하다면 나중에 커피와 술을 파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요. 작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깊이 있는 시를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훗날 사람들에게 어떤 시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보다는 자신이 쓴 시, 문장 하나를 사람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는 기억되지 않아도 괜찮으니 제가 쓴 시, 글귀를 읽고 위로받고 힘들 때 떠올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또한 그는 글을 쓰고 싶은 청년들에게 많이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세 가지만 반복하다 보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어요. 읽고 쓸수록 표현력은 더욱 풍부해지거든요.” 그는 특히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쓰거나 마음속으로 읽을 때는 좋아 보이는 문장도 막상 입으로 소리 내서 읽으면 어색한 부분이 있어요” 그도 항상 시를 쓰고 나면 방 안에서 크게 낭독해보고 어색한 부분을 고치려 한다고.

마지막으로 웅필 작가는 청년들에게 “아파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고, 바빠도 자신을 잊어버리지 말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20대는 성적, 취업, 토익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매우 치열하게 살고 있잖아요. 물론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생활이 나아지고 안정된 삶을 얻게 되겠지만 예전에 가슴에 품고 있던 꿈들은 잊어버리게 될 거예요”라며 조언했다. 그는 지금은 현실에 부딪혀서 힘들고 아파도 진짜 자신이 원했던 자기 자신의 모습은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그 일이 너무 하고 싶을 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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