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드는 오늘보다 나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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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오늘보다 나은 미래
  • 서강학보
  • 승인 2019.03.3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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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우리미래

청년들 사이에서 ‘N포 세대’, ‘헬조선’ 등의 담론이 떠오르기 시작한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기성 정치권은 청년의 목소리를 온전히 대변하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 에 ‘청년 정치’를 구호로 내걸고 청년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분투하는 정당이 있다. 창당 2년 만에 당원 1만 3,000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고, 방송인 김제동 씨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청년정당 우리미래의 박보영 서울시당 대표를 만나봤다.

평범한 소년에서 정치 활동가로 
학창시절의 모습을 묻자 박보영 대표는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고 답했다. 친구들과 어울릴 때 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성격이었다고. 아울러 소방관, 수의사 등 여러 장래희망이 있었지만 막연한 생각이었을 뿐 확고한 꿈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박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군 생활을 거치면서였다. 힘겹게 군 생활을 하는 동료들을 보며 전쟁이 날 경우 우리 청년들이 가장 큰 위협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전역 후 남북통일 관련책과 강연에 몰두하던 그는 한반도 평화는 정치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을 깨달으면서 자연히 현실 정치 전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을 졸업한 박 대표는 평범한 직장에 다니다 곧 그만두고 청소년 시설 강사로 일하기 시작한다. “회사의 이윤을 위해 일하다보니 인간성을 점차 상실하는 것 같아 직장 생활이 즐겁지 않았어요. 스스로 의미를 느끼고 세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청소년의 키 성장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지도하는 데 소질이 있음을 느꼈죠.” 일을 하면서도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던 그는 통일 세미나에서 우리미래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원 한 명을 만나 2017년 초 창당에 함께했다. 평범하게 살아왔던 그가 현실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여전히 강사와 당직자를 병행하고 있는 박보영 대표는 자신을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 활동가’라 불러 달라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이라는 단어는 엘리트 또는 전문가의 이미지가 강해요. 저처럼 높은 학벌과 많은 재산이 없는 보통 사람들도 정치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저는 활동가라는 표현을 더 선호합니다.”
 

우리미래의 현재를 들여다보다

우리미래는 최근 창당 2주년을 맞아 ‘미래당’이라는 약칭을 보다 전면적으로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2월 창당한 바른미래당이 처음에 당명을 미래당으로 결정하자 유권자들에게 오인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등록한 해당 약칭은 앞으로 우리미래가 정당으로서의 선명성과 인지도를 부각시키는 데 널리 쓰일 계획이다. 우리미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별로 당원협의체(이하 당협)를 두는 타 정당과 달리 ‘뿌리’라는 지역 조직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박보영 대표는 대부분의 정당이 당협의 위원장과 주요 의제를 중앙당이 결정하는 수직적 구조임에 비해, 우리미래는 지역 당원들이 직접 뿌리 대표를 선출하고 의제를 설정해 상위 조직으로 전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뿌리 조직의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 내에서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실험하는 제도라는 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정치’라는 표어에 함축된 구체적인 지향점을 묻자 박 대표는 세 가지 비전을 설명했다. “불평등과 기득권을 넘어서는 청년 정치, 더 나은 나라로 발전하기 위한 건설적 정치, 역사적 비극을 극복하는 평화의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미래의 창당 목적입니다.” 이어 해당 구호가 특정 세대만을 대변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 않냐는 지적에는 단호히 고개를 내저었다. “청년 문제를 전면에 내건 것은 청년층이 한국 사회의 전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동력원이기 때문입니다. 청년의 위기는 사회 전반의 위기인 만큼 오늘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정치라는 창구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미래의 활동가들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박 대표는 스스로가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확인할 때마다 업무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당 지도부로서 동료 활동가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다고. 그러나 현실 정치의 높은 장벽과 직장과 당 활동을 겸하는 데에서 오는 어려움 은 결코 적지만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더 나은 정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박보영 대표는 오늘날 청년들이 처한 가장 큰 문제로 생존권의 위협을 꼽았다. 우리 사회의 산업화를 주도해 온 성장만능주의 의 부작용이 누적돼 청년층에게 부채, 거주난, 취업난 등의 직격탄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20대에서 정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 또한 불평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정치권에 청년의 목소리가 전달되려면 무엇보다도 선거제도 개혁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승자독식적 소선거구제 하에서 권력을 독점해 온 기성 정당들은 타성에 젖어 피상적인 해결책만을 내놓기 일쑤입니다. 청년들이 직접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고 정치의 주인이 되려면 거대 양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현행 선거제도를 고치는 일이 선행돼야만 합니다.” 또한 유년기에 민주주의를 학습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한국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해소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참여가 변화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정치와 일상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미래가 그러한 경험의 장을 열 수 있길 희망했다.

인터뷰 말미에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박 대표는 현실이 가혹하더라도 정치적 냉소로 일관하지는 않을 것을 당부 했다. “독립운동, 산업화, 민주화 등 역사의 전환기에 중심이 됐던 것은 언제나 청년이었습니다. 다시금 중대한 기로에 선 우리 사회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 선을 다해 참여한다면 건설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우리미래가 집권하는 것을 꿈꾼다는 박보영 대표. 그의 꿈이 허황되게 들리지만은 않는 것은 그가, 그리고 우리미래가 지닌 열정과 가능성의 무게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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