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웃음소리가 울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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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웃음소리가 울리도록
  • 최우석
  • 승인 2019.04.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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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줄 모르고 기승부리던 미세먼지의 기세가 조금씩 꺾여가고 청명한 하늘이 점차 제 얼굴을 내보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사장된 것만 같았던 맑음이라는 단어가 다시금 우리들의 대화에 오르내린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맑음’이 있다. 청소노동자들의 권리 증진과 그들과의 연대를 추구하는 청소노동자 연대기구 ‘맑음’의 대표 김규림(영미 18) 학우를 만나보았다.
‘함께 사는 세상, 맑음’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다양한 결을 지닌 서강 공동체 구성원들의 연대를 통해 함께하는 세상은 흐리거나 비 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2010년도 사회과학부 학생회 ‘여래’에서 시작한 맑음은 처음에는 뜻이 맞는 학우들끼리의 소규모 활동으로 진행됐으나 현재는 30명에 가까운 학우들이 함께하는 단체로 거듭났다. 2011년 ‘노래로 영어 배우기 교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맑음은 2년 뒤 한 끼 식대 400원에서 3700원으로의 인상 합의를 이루어냈으며 같은 해 청소노동자 간담회, 자보 연명, 연대 발언 등의 활동을 진행해 왔다. 또한 김 대표는 맑음이 청소노동자들의 모금을 통해 마련되는 민들레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작년부터 곤자가 청소 및 경비 노조와도 연대해 그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활동 역시 수행하고 있다고.
본교 노동자 측과 학교 측의 지속적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간접 고용 형식으로 이루어진 현재의 계약상, 학교 측과 용역회사 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직접적인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어려움이다”고 답하며 이것이 최근 청소 노동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며 고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김 대표는 새내기 시절 숭고한 뜻 없이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던 이 활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청소노동자들의 노동권, 생존권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고는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제는 개인의 보람과 성취에서 안주하지 않고 서강 공동체가 힘을 합쳐 함께 사는 세상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맑음 활동을 하면서 청소노동자와 서강 학우들이 좀 더 가까워졌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교내 부스나 세미나 등의 홍보 활동을 통해 학우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청소노동자 분들과 학우들의 관계가 이전보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무엇보다 그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서강 학우들에게 전하는 고마움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서강 학우들이 맑음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현재 활동에 그치지 않고 축제 부스 등의 활동을 통해 서강 학우들에게 맑음의 활동과 지향하는 가치 등을 좀 더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소노동자분들에게 보내는 말과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 또한 함께 전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측과 노동자 측의 교섭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힘을 보탤 수 있는 데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다”며 “함께 사는 세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 더 가슴이 따뜻한 세상. 그가 전하는 이 작은 메시지가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맑은 사회로 변화시키는 울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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