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남북의 틈을 살피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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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남북의 틈을 살피다 (1)
  • 김용간, 김현비
  • 승인 2019.04.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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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류, 남북관계의 해법 될 수 있을까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급격히 경색된 남북관계. 3월 22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인원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키면서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학생의 신분으로 남북관계에 직접적인 변화를 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경직된 남북관계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간 대학에서 진행했던 남북교류활동의 흐름과 현황, 허점을 되짚어봤다.

남북 대학교류의 흐름을 되짚다

 남북 대학 간 교류의 물꼬가 트인 것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시점인 1998년부터다. 북한과의 교류와 화해, 협력을 중시하는 대북화해협력정책(대북포용정책)의 물결에 당시 강원대와 경남대, 성균관대가 각각 북의 농업과학원, 김책공업종합대학, 고려 성 균관 대학과 학술교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듬해인 1999년 고려대학교에서는 김일성 종합대학과 학술교류를 진행했으며 동해대학교에서는 조선기자연맹중앙위원회와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나아가, 2005년부터는 남북한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양측 언어의 이질성을 극복 하자는 취지의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작업이 시작됐다.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중 남측편찬위원회에 서울대, 고려대를 비롯한 다수 대학의 교수들이 참여하면서 교류의 활기를 이어갔다. 한편, 2010년의 천안 함 피격사건과 잇따르는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학 내 남북교류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남북관계의 냉각화에 모든 학술 및 문화교 류는 단절됐고, 이는 대학가 역시 마찬가지 였다. 2015년 12월의 제25차 공동편찬회의 를 끝으로 <겨레말 큰사전>의 편찬작업 또한 중단됐고 2019년 현재 문재인 정부가 편찬작업의 재개를 위한 협의를 논의하고는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대학교류의 모든 불씨가 사라 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남북 정상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의 열기에 강원대학교는 ‘남북교류협력 아카데미’를, 서울대학교는 ‘서울대학교-김일성종합대학교 교류 추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대북교류 준비에 앞장서고 있다. 교류추진위원회의 최승아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교류날짜를 확정지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 단은 올해 8월을 목표로 하고서 다양한 학내 사업들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를 깨닫는 교류가 되려면

 1990년대 후반, 남북 대학 간 교류는 반짝 활성화됐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대부분의 교류가 일주일 안팎의 짧은 기간 동안 일회성으로 진행됐고 교류 내용 역시 명료성과 구체성이 부족했다. 최근 남북 관계 완화에 교류가 다시 활성화되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 역시 과거의 미진한 결과를 반복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진행됐던 남북 대학 교류의 실패 원인으로 북한의 의지 부족을 지적한다.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는 대부분의 교류 프로그램은 북한과의 상호 합의 하 추진이 아닌 일방적 추진 중에 있다. 일례로 지난해 서울권 소재 대학 학보사 연합 조직인 서울 언론인 연합회는 북한 김일성 종합대 학교에 토론회 개최 및 공동취재 등을 제안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어 이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에 본교 김영수 정치외교학과 교수 는 “북측은 내부 사정 유출 및 외부 사상 유 입에 대한 염려로 남북 교류를 극도로 꺼리 고 있다”며 교류를 긍정적으로만 보는 남한과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일성 종합대가 서울대학교의 서신에 이례적으로 답장을 보냈지만, 김 교수는 이는 외교 기류 악화를 막기 위한 피상적인 반응일 확률이 크며 시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류는 오랜 시간 단 절돼 온 남북의 괴리 해소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과제다. 북한의 현실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이에 맞는 교류방법을 생각 해내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외면하는 학생들에 멀어지는 남북교류

앞서 언급했듯, 지난해 8월 서울대가 보낸 서신에 북한 김일성대 측이 회신해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이를 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교류 진행초기에 서울 대학교 총학생회 측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에서도 ‘학생회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는 소극적인 결론만 도출됐다. 특히 서 울대-김일성대 교류의 논의 당시 정작 학생 들은 진행 정도조차 알지 못했다. 익명의 서울대학교 학우는 “진행 여부조차 모르겠다. 초기에는 이목이 집중됐지만, 구체적인 정 보를 알 길이 없자 관심도 식은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보는 남북 대학교류에 대한 대학생들 의 실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월 23 일부터 29일까지인 7일 동안 대학생 200명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교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 라고 답한 대학생은 36.5%로 가장 많았다. 대학 내 남북 교류가 이뤄진다면 참여할 의 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절반에 달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참여해본 프로그램 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은 5명으로 전체응 답의 2.5%에 불과한 매우 저조한 수였다. 현 재 진행 중인 남북 대학교류가 빈약하다고 생각한 비율은 86.5%였다. 이들이 체감하 는 가장 큰 이유는 잦은 정권교체로 인한 정 책 변화(43.5%)이었고, 대학생들의 외면이 42.5%로 그 뒤를 이었다.

 남북 대학 교류의 주체는 대학생이지만, 정 작 교류의 논의에 있어 대학생은 소외된다. 이는 교류에 대한 대학생들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년들의 주체적인 참여 및 이를 위한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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