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성범죄 난무하는 클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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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성범죄 난무하는 클럽가
  • 김용간
  • 승인 2019.04.0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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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잇따르는 ‘버닝썬 게이트’ 파문에 온 국민이 분노했다. 작은 폭행 공방이 마약과 성폭력, 연예인을 비롯한 일부 특권층과 권력기관의 유착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당사자인 가수 승리에 대한 비판과 비난의 여론은 물론이고 조금이라도 승리와 안면이 있던 유명인들, 함께 사업했던 점주들이 자신과 는 관계없는 일이라 먼저 나서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본 사건은 술에 취한 여성을 도와주려던 김모(28세)씨가 클럽 가드와 경찰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며 시작됐다. 오히려 클럽에 있던 중국 여성이 자신을 성추행으로 신고하자 김씨는 이 일을 인터넷에 고발했 고 해당 클럽인 ‘버닝썬’이 승리가 운영하 는 곳으로 유명했기에 관심이 집중되며 수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수사 도중 클럽 내 에서 대마초와 GHB(일명 물뽕)를 거리낌 없이 투약한 흔적과 김씨를 신고한 중국 여성이 마약 유통책이었다는 사실이 드러 나 논란이 가중됐다. 더불어 가수 정준영 이 자신의 SNS로 불법 촬영물을 유포했던정황이 밝혀지며 비난의 여론이 급격히 쏠 리기도 했다.

 ‘버닝썬 게이트’는 표면상으로는 연예인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기 쉽지만, 클럽의 주 이용층이 젊은이들이며 본 사건이 클럽 내부의 약물·성범죄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는 대학가 전반이 마주한 문제다. 3월 7일 한 여성단체에서 발표한 ‘클럽 내 성폭력 및 강간약물에 관한 설문조사’ 설문결과에 따르면 클럽 방문경험이 있었 던 110명의 총 응답자 중 ‘클럽에서 성폭력 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70.0%인 77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 의 86.0%가 이러한 위험에 비교적 쉬이 노 출되는 여성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클럽을 방문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성추행과 성희롱 등을 겪었다는 점은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클럽 내에서 GHB 나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 등을 직·간접 적으로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 또한 20.0% 의 무시할 수 없는 수치로 나타났으며 응답 자의 59.09%가 ‘남이 건네는 술을 마시지 않거나, 마시던 술을 둔 채로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고 답했다. 3월 8일,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변기 위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유사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확산되면서부터 클럽 내 성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목격담 또한 잇따르고 있다. 제보는 보통 ‘거부의사 를 명백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남 성이 여성을 조직적으로 에워싸고 룸으로 데려가려고 했다’거나 ‘주량에 훨씬 미치 지 못하는 술을 마시고 쓰러졌다’는 등의 내용이다. 최근 강남 클럽에 방문했던 대 학생 안모(21세)씨는 “클럽 내 공짜 술을 권하는 장면을 빈번하게 목격해 왔다”면서 이를 “약물범죄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구조”라 설명했다. 클럽 내 영업직원(MD) 들이 판매된 술값의 일정 비율을 챙기는 구조이다 보니 성범죄의 위협이 비교적 덜한 남성의 경우, 과도하게 술을 먹인 후 더욱 돈을 쓰도록 유도하거나 쓰는 돈의 액수에 따라 MD들의 서비스가 아예 달라지 기도 한다.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전국민적으로 클럽 내 약물·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퍼졌지만 문제는 쉬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버닝썬 게이트’에서도 가장 논란되고 있는 부분인 경찰과의 유착 관계 때문이라 분석한다. 강남 클럽에서 6개월 동안 잠입취재를 진행한 주원규 작가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피해자와 접촉하 거나 정확한 사건 경위의 확인 없이 클럽 관계자들의 진술만 듣고 돌아가더라”며 클럽이 치외법권처럼 여겨지는 실정을 비판 했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성역 없는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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