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에도 여전히 고통받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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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에도 여전히 고통받는 청년들
  • 김현비
  • 승인 2019.04.15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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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물가상승률은 0.5%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고 이후 2월 0.5%, 3월 0.4%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물가상승률 둔화의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가격 하락이다. 지난해 말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의 사건이 중첩되며 석유류 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9.6%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물가의 경우 12.9%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겨울 한파로 급등한 채소 가격이 올해 초 기상여건이 완화됨에 따라 안정세를 찾으며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통신비 감면,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으로 인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감소했으며, 학교 무상급식 확대 정책으로 외식 물가 또한 떨어졌다. 한국은행 4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장기간 1% 미만에 머무는 현상은 지난해 이후 새로운 사건’이라며 ‘이 현상이 올해 중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하는 정책담당자로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설정한 물가 안정 목표치는 2%로, 현재 그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경기하강으로 인한 물가하락이 지속되면 경제활동 위축, 즉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

한편 낮아지는 물가와 달리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지난달 물가 인식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의 격차는 1.9%p로, 2018년 1월 기록한 1.7%p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는 460개 대상 품목의 가격에 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은 일부에 불과하기에 그들이 예민한 부문인 외식비·교통비·농산물 등이 오르면 체감 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외식업 등 인건비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문은 지난해부터 최저임금 인상 및 주요 원부자재 가격,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인상을 단행해왔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을 시작해 4%에서 최대 10%까지 인상했다. 세븐일레븐와 GS25 역시 지난해 일부 도시락과 삼각 김밥, 샌드위치의 가격을 100원~200원 가량 인상했다. 이에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제조업체들도 분위기에 편승하는 추세다.

특히 젊은이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인 ‘청년물가’는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6개월간 가격이 인상된 외식 및 편의점 품목의 80%가 청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1만원 이하의 먹거리라는 점이다. 따라서 운전이나 요리를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생의 경우 물가 하락을 체감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대학생 이지원(고려대학교 2학년) 씨는 “이제는 간편식으로 혼자 끼니를 때우는 ‘혼밥’ 마저도 부담스러운 시대다”라고 토로했다. 그뿐 아니라 서비스 종합 분야는 전년동기비 1.1%, 청년들이 비교적 많이 이용하는 숙박과 음식 서비스, 가정용품과 가사서비스는 2%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청년들의 열악한 상황도 더해진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청년 실업률은 22.8%로, 4명 중 1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물가가 이미 사상 최고를 기록하던 청년경제고통지수(청년층 물가상승률+청년 체감 실업률)를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뤄진 최저임금 인상이 결국 그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청년들은 대부분 소득이 없거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른 계층에 비해 물가 상승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며 추가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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