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통 가중시키는 얌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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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통 가중시키는 얌체 인상
  • 김현비
  • 승인 2019.04.1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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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취업준비생들은 1만원 이하의 간편한 먹거리를 즐겨 찾는다. 그러나 최근 감행된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마저 부담이 돼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현재 저물가로 골마리를 앓고 있다는 사실은 공감하기 어렵다. 수많은 청년 중 하나인 기자 본인이 느꼈던 것처럼, 청년들에게 물가는 아직 높기만 하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저시급 인상을 주원인으로 꼽고 있는 만큼 이는 최저 시급 인상 당시 제기됐던 문제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인상에 편승해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일부 식품의 가격 인상을 감행했고, 다른 식품업체들 역시 도미노처럼 줄줄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최저시급 인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음에도 시류에 편승해 인상을 감행하는 일부 식품업계의 행태는 ‘얌체 인상’이다. 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인상을 감행했다고 설명했으나 기자가 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인상분이 원재료 인상률 대비 과도한 수준이었고, 원재료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품목도 상당했다. 일례로 어묵·맛살은 원재료인 연육 가격이 2015년 대비 14.9% 하락했지만 최대 7.2% 인상됐고, 이 외에도 대부분의 업체들의 수익구조에서 매출원가율은 비교적 안정적이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최근 그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이 2년 연속이라는 이례적인 가격 인상을 감행한 것도 시장 확장에 따른 자신감으로 비롯된 것이다. 매출 증가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이 같은 어찌 보면 당연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간편식 시장 확장은 떨어질 줄 모르는 실업률로 식비 지출마저 조심스러운 청년들의 팍팍한 삶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익 창출만을 위해 청년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부 기업들의 횡포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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